여행 날짜: 2024.11.2-4
여행 인원: 성인2, 아이2 (미취학)
날씨: 맑음, 일교차 큼.
:: 여행 1일차
나는 사실 토요일에 여행 떠나는 것을 선호하지 않는다. 다른 이유는 없고 차가 많이 막히기 때문이다. 그런데 아이의 유치원 일정에 변경이 생겨 어쩔 수 없이 토요일에 떠나게 되었다. 서울남부에서 8시 40분쯤 출발했는데 1시간 40분만에야 용인휴게소에 도착했다. 행락철의 토요일은 그야말로 교통 지옥이었다.
아이들이 휴게소에서 뭔가를 드셔야겠다고 우겨서 어쩔 수 없이 또 이곳에서 시간을 보내고, 문경재래시장으로 향했다. 마침 우리 내려가는 날이 문경5일장이라 타이밍이 좋다고 생각했다.
문경 재래시장 (문경5일장)
문경 5일장 날짜: 2일, 7일로 끝나는 날짜 (검색시 3일, 8일로 잘못 나온 경우도 있는데 2024년 11월 기준 2, 7일이 맞다.)
재래시장 규모: 크지 않음. 2년 전 방문했던 화개장터를 생각하고 방문했는데, 화개장터는 문경 시장에 비하면 대형마트 수준이다.
재래시장에서 할 것: 문경 약돌한상 맛보기
백종원이 문경시와 협업하여 만든 메뉴라고 한다. 문경은 약돌한우, 약돌돼지가 유명하다. 약돌한상에는 편육, 떡갈비, 된장찌개 등이 상에 올라오는데, 맛은 호불호가 있을 듯하다. 내 입맛에는 그저 그랬다. 그래도 문경에 왔으니 한번쯤 먹어보는 것도 나쁘지 않다. 가격이 비싸지 않고, 겸사겸사 재래시장도 둘러볼 수 있기 때문이다.
진남역 레일바이크
주말이고, 오후 늦게 갔더니 일찍 매진이 되었다. 주말에 방문할 예정이라면 홈페이지에서 미리 예약을 하고 가는 것을 추천한다. 우리는 아쉽게 발걸음을 돌리면서 월요일 티켓을 아예 예약해 버렸다. 다만, 진남역은 월요일에 휴무이므로 구랑리역 레일바이크로 예약했다.
오미자 터널
레일바이크도 못 타고 그대로 숙소에 갈 수 없어 근처 오미자 터널을 방문했다. 오미자터널은 아기자기하게 내부를 꾸며놓아 여기저기 포토존이 많았다. 우리 아이들은 레이저가 나오는 곳에서 레이저 피하기 놀이를 하며 신나게 놀았다. 터널 밖으로는 레일이 있어 사진을 찍고 쉬기에도 좋다. 터널을 둘러보고 나왔을 때 오미자터널 근처 도랑에서 뱀이 발견되어 관리자 아저씨께서 집게로 집어서 낭떠러지 언덕 아래 강가로 던져서 처리하셨다. 뱀은 절대로 함부로 잡아서는 안 되므로 주의해야 한다.
:: 여행 2일차
문경 새재
단풍철이라 아침부터 제1,2 주차장은 만차였다. 우리는 제4주차장에 주차하고 걸어서 갔다. 바로 전 주에 문경 사과축제가 열렸었고, 감홍사과가 마무리되고 부사가 나올 철이라 그런지 주차장 곳곳에서도 사과를 팔고 있었다. 걸어다니다 보면 여기저기서 사과 시식을 주셔서 공짜로 먹으며 다닐 수 있었다. 우리는 한 농원 부스에서 감홍사과 2만원어치를 샀는데, 무려 부사 7개를 서비스로 주셨다. 문경 인심 엄청나다.
문경새재는 입구에 은행나무길이 짧고 굵게 있는데, 부스들 때문에 정신 사납고, 사람도 너무 많아 사진이 예쁘게 찍히지는 않는다. 우리는 아이들과 함께 했기에 셔틀을 타고 촬영지까지 갔다. 마음 같아서는 안쪽으로 깊이 들어가고 싶었으나, 아이들이 열심히 걸어주지 않아서 적당한 위치까지 갔다가 되돌아 왔다.
문경 도자기 박물관
정말 가려는 계획이 없었는데, 문경새재에서 도자기 파는 걸 보더니 첫째가 도자기를 만들고 싶다며 징징거리기 시작했다. 문경이 도자기로 유명한지 몰랐기 때문에 당황스러웠지만, 나쁘지 않은 경험이 될 것 같다, 그자리에서 검색해 전화로 예약했다. 문경새재를 둘러보고 근처에서 점심 식사를 한 뒤 시간 맞춰 박물관에 갔다.
도자기 만들기 비용은 인당 1만5천원이고, 완성품을 택배로 받기로 해 택배비는 별도로 지불했다. 대략 한 시간 조금 안 되게 걸린 것 같다.
문경 에코월드
도자기 박물관에 들렀다 가느라 예정보다 늦게 도착해 즐길 시간이 짧아 아쉬웠다. 입장하자마자 거미 열차를 타기 위해 줄을 섰고, 약 40분 줄을 서서 거미 열차를 탔다. 옛 탄광의 모습, 석탄이 만들어지는 과정 등을 열차를 타고 살펴볼 수 있다. 한 3살쯤 되어보이는 아이는 화산에서 용암이 뿜어져 나오는 부분에서 울음을 터뜨리기도 했다. 내부가 어둡기 때문에 겁이 많은 아이들은 조심해야 할 것 같다.
야외놀이터도 아주 잘 되어 있었는데, 폐장까지 약 한 시간 정도 우리 아이들은 이곳에서 뛰어놀았다.해가 저물면서 꽤 쌀쌀해졌는데도 땀을 뻘뻘 흘리며 뛰어놀았다. 땀이 식으면서 감기에 걸릴까봐 서둘러 차로 돌아왔다. 우리는 시간이 부족해 많이 즐기지 못했지만, 다른 후기들을 보면 하루 꽉 채워 논 사람도 있고, 즐기기 나름인 것 같다.
:: 여행 3일차
구랑리역 철로바이크
월요일은 진남역이 운영을 하지 않기 때문에 구랑리역으로 향했다. 예약을 했을 경우, 예약시간 20분 전에 도착해야 한다고 한다. 우리는 몰라서 시간 맞춰 갔는데, 다행히 평일이라 한적해 바로 탈 수 있었다.
꽤 경로가 길었고, 왕복 40분 정도 소요된 것 같다. 낙엽이 떨어져 가는 길이 너무 예뻤다. 사진으로는 그 예쁨이 잘 담기지 않아 눈으로 많이 보고 즐기고 왔다.
인상깊었던 점은 회차지점에 거의 다 가서 근처 축사에서부터 풍겨져 오는 꾸리꾸리한... 냄새가 코를 찔렀다. 그 냄새만 아니면 참 좋았을..
구랑리역 철로바이크를 마지막으로 우리는 안동으로 이동했다. 정리하고 보니 못 가본 곳도 많고, 생각지도 못했던 장소를 가기도 하고, 아이들과 함께 여행을 하다보면 변수가 많아 아쉬우면서도 재미있기도 하다. 문경의 떠오르는 핫플인 불정역을 못 가봤는데, 오로지 사진만을 위한 여행지에 대해서는 조금 회의적이기도 해서 아주 아쉽지만은 않다. 다음 포스팅은 문경에서 방문한 식당, 숙소를 정리해 보도록 하겠다.
'갈리버 여행기 > 갈리버 여행기 (국내)' 카테고리의 다른 글
마천역 맛집 <원조토속순대국> 내돈내산 후기 (0) | 2025.02.19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