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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용서 추천] 연말을 알차게 마무리하고 새해를 완벽하게 준비하게 만드는 책 3권

시간은 눈 깜짝할 사이에 흘러 벌써 한 해의 마지막 문턱에 다다랐습니다. "올해는 꼭 이걸 하려고 했는데..."라며 아쉬워하고 계시나요? 지나간 시간을 탓하기보다, 남은 연말을 알차게 정리하고 다가오는 새해의 실행력을 높여줄 현실적인 실용서 3권을 소개해 드립니다.






1. 제임스 클리어, 《아주 작은 습관의 힘》

아주 작은 습관의 힘 책 표지

목표를 거창하게 세우는 대신, 매일 1%의 작은 변화를 통해 인생을 완전히 바꾸는 방법을 과학적이고 체계적으로 다룬 최고의 습관 형성 실용서입니다.

왜 연말에 읽어야 할까요?

새해 목표를 세울 때마다 작심삼삼으로 끝났다면 원인은 '목표'가 아니라 '시스템'에 있습니다. 이 책은 연말에 내년 계획을 무리하게 세우기보다, 일상 속에서 실천할 수 있는 아주 작고 구체적인 행동 설계법을 알려줍니다. 새해를 준비하는 지금, 가장 먼저 읽어야 할 바이블입니다.

주요 실행 포인트

"의지력에 의존하지 말고 환경을 디자인하라. 손쉽게 실행할 수 있는 아주 작은 단위로 쪼개서 시작하자."






2. 그렉 맥커운, 《에센셜리즘》

에센셜리즘 책 표지

쏟아지는 일과 정보 속에서 '더 많이'가 아니라 '정말 중요한 단 한 가지'에만 집중해 삶의 통제권을 되찾는 법을 알려주는 생산성 지침서입니다.

왜 연말에 읽어야 할까요?

한 해를 돌아보면 바쁘게 살긴 했는데 남은 게 없는 듯한 허전함이 든다면, 그것은 '모든 것을 다 잘하려고 했기' 때문입니다. 이 책은 중요하지 않은 수많은 일들을 과감하게 쳐내고, 에너지를 가장 가치 있는 곳에 쏟아붓는 법을 가르쳐 줍니다. 새해를 맞아 복잡한 일정을 정리하고 선택과 집중을 연습하기에 완벽한 책입니다.

주요 실행 포인트

"아니오라고 말하라. 분별 있게 포기하는 법을 배우는 것이 진정한 성공과 여유의 시작이다."






3. 줄리아 캐머런, 《아티스트 웨이》 (또는 기록 관련 실용서 대체 가능)

아티스트 웨이 책 표지

내면의 검열관을 잠재우고 잃어버린 창의성과 실행 에너지를 되찾기 위해 매일 아침 의식처럼 글을 쓰는 '모닝 페이지' 실천법을 담은 명저입니다.

왜 연말에 읽어야 할까요?

한 해 동안 쌓인 스트레스와 복잡한 머릿속을 비우는 가장 강력한 실용적 방법은 바로 '기록'입니다. 이 책에서 제안하는 꾸준한 기록 습관은 막혀 있던 생각의 흐름을 뚫어주고, 내년 한 해를 어떤 방향으로 채워나갈지 선명한 통찰을 줍니다. 생각을 행동으로 옮기는 에너지를 충전해 줍니다.

주요 실행 포인트

"매일 아침 머릿속의 쓰레기를 치우듯 의식의 흐름대로 기록하라. 내면의 목소리가 명확해질 것이다."






4. 마무리하며: 행동을 바꾸는 작은 원칙 하나

책을 읽는 것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오늘 당장 실천할 수 있는 한 가지 행동을 정하는 것이 실용서의 진짜 가치입니다. 소개해 드린 책들과 함께 후회 없는 연말을 보내고, 행동력 넘치는 새해를 맞이하시길 바랍니다.



[이런 독자에게 추천합니다]




- 매번 새해 계획만 세우고 실천하지 못해 자책했던 분
- 업무나 일상에서 불필요한 일들을 줄이고 생산성을 높이고 싶은 분
- 기록과 실행을 통해 확실한 변화를 만들어보고 싶은 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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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교 입학을 앞둔 아이들에게 책 읽기의 즐거움을 알려주고, 교과 과정과 자연스럽게 연결되는 도서를 선택하는 것은 매우 중요합니다. 다음은 초등 교과 과정과 연계된 필독 그림책 5권입니다.

 

1. 강아지똥 (권정생 글, 정승각 그림)

  • 추천 이유: 초등 국어 교과서 수록
  • 책 소개
    작은 강아지똥이 자신의 쓸모를 고민하다가 민들레꽃을 피우는 거름이 되어 세상에 보탬이 된다는 것을 깨닫는 이야기입니다.
  • 왜 읽어야 할까?
    • 아이들이 자신의 존재 가치를 긍정적으로 생각하도록 도와줍니다.
    • 배려, 성장, 자연의 순환 등 중요한 교훈을 줍니다.
    • 국어 교과서에 실려 있어 학교 수업에서도 유용하게 활용됩니다.

 

2. 돼지책 (앤서니 브라운 글·그림)

  • 추천 이유: 초등 도덕 교과(1~2학년) 연계
  • 책 소개
    한 가족이 집안일을 모두 엄마에게 맡기면서 벌어지는 이야기입니다. 어느 날 엄마가 사라지자, 남겨진 아빠와 아이들은 점점 돼지처럼 변해가고 맙니다.
  • 왜 읽어야 할까?
    • 가족 구성원의 역할과 배려, 협력의 가치를 배울 수 있습니다.
    • 유머러스한 그림과 이야기로 아이들이 흥미롭게 읽을 수 있습니다.
    • 초등 도덕 교과에서 다루는 가정과 공동체의 역할과 연결됩니다.

 

3. 지각 대장 존 (존 버닝햄 글·그림)

  • 추천 이유: 초등 국어 교과 연계
  • 책 소개
    항상 지각하는 ‘존’이 있지만, 그는 지각할 수밖에 없는 기상천외한 이유들이 있습니다. 하지만 선생님과 친구들은 믿어주지 않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정말 믿기 힘든 일이 벌어집니다.
  • 왜 읽어야 할까?
    • 창의적인 상상력을 자극하며, 아이들이 이야기를 만들어 보는 재미를 느낄 수 있습니다.
    • 책 읽기 흥미 유발에 탁월한 효과가 있습니다.
    • 초등 국어 교과에서 이야기 꾸미기 활동과 연결됩니다.

 

4. 씨앗을 지키는 사람들 (존 캐리우 글, 수잔나 차플린 그림)

  • 추천 이유: 초등 과학과 연계 가능
  • 책 소개
    세계 곳곳에서 사라져 가는 씨앗을 지키기 위해 노력하는 과학자와 농부들의 이야기를 들려주는 책입니다.
  • 왜 읽어야 할까?
    • 자연과 환경 보호의 중요성을 깨닫게 해줍니다.
    • 씨앗의 중요성, 생명의 소중함을 배울 수 있습니다.
    • 초등학교 과학의 ‘식물의 한살이’ 단원과 연결되어 학습 효과를 높일 수 있습니다.

 

5.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루이스 캐럴 원작, 그림책 버전 추천)

  • 추천 이유: 초등 창의적 사고력과 독서 습관 형성
  • 책 소개
    주인공 앨리스가 이상한 나라에서 겪는 기묘하고도 신비한 모험 이야기입니다.
  • 왜 읽어야 할까?
    • 논리적 사고력과 창의력을 길러줍니다.
    • 어린이들이 모험심과 상상력을 키울 수 있습니다.
    • 초등 국어 교과에서 다루는 이야기 읽기와 창작 활동에 도움이 됩니다.

 

마무리: 초등학교 입학 전 필독 그림책의 중요성

위의 책들은 초등학교 교과 과정과 자연스럽게 연결되며, 책 읽기의 즐거움을 경험하게 해줍니다. 초등학교 입학 전 다양한 책을 접하면 어휘력과 사고력이 발달하고, 학교생활 적응에도 도움이 됩니다.

아이와 함께 재미있게 책을 읽으며 대화하는 습관을 들이면, 초등학교에서도 책을 좋아하는 아이로 성장할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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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천역에서 점심을 해결해야 해서 부랴부랴 검색해 찾은 곳. 원채 순댓국을 좋아하긴 하는데, 과연 맛이 괜찮을까 걱정이 되긴 했다. 리뷰를 먼저 살펴보니 맛있다는 평이 많았다. 그런데 평점이 왜 3.7? 리뷰에 내장이 들어가 특유의 꼬릿함이 있다고 했는데 그것 때문인가 싶었음.


반신반의하며 내가 직접 평가해 보자는 생각으로 찾았다. 마천역 2번 출구에서 도보 4분 거리에 위치해있다.



들어서자마자 특유의 꼬릿함이라는 말을 잘 알겠더라. 들어서자마나 나는 냄새에 잠시 멈칫, 돌아서서 나갈까 하다가 호기심을 참지 못했다.


가게에서 나는 꼬릿한 맛을 정작 순댓국에서는 느끼지 못했다. 일반적으로 알고 있는 순댓국 국물이었고, 특이하게도 순대 없이 돼지 부속물로만 이루어져있다는 점이다.






김치는 모두 직접 담그신다고 적혀있었다. 이런 거 거짓말로 적으면 안 되겠지? 일단 김치 맛있음. 새우젓 낙낙하게 주시는 거 맘에 듦. 고기랑 마늘, 쌈장 해서 먹으면 맛있음.











평일 점심에 방문했는데, 일단 여자 손님은 나 하나였고 전부 아저씨, 할아버지 손님들이었다. 전날 과음으로 인해 해장하러 오신 분도 있었고, 지인들끼리 낮술 즐기러 오신 분조 있었다. 해장하러 오신 분은 속이 너무 안 좋아 남기셨는데 포장해 달라고 하셔서 포장해 가셨음. 그런데 아직 뜨끈한 국물을 그냥 비닐봉지에 담으셔서 조금 놀랐다는.

그냥 뭔가 딱 시장에 있는 식당 느낌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순댓국은 정말 팔팔 끓어서 서빙된다. 이거지! 이 비주얼이 맞지! 반가운 마음에 첫 술을 떴는데 생각보다 괜찮았다. 순댓국을 평소에 잘 드시는 분이라면 무난하게 먹을 수 있을 것 같다.

다만, 그 돼지 부속물들 비주얼이 그다지 좋지 않아 머뭇거리게 된다. 곱창 한 입 먹었는데 물에 빠져서 그런가 쫄깃한 맛보다는 흐물텅한 식감. 그래도 마늘 쌈장에 해서 먹으니 꿀맛이고요.

밥은 직접 밥솥에서 퍼서 주시는데 내 앞에 혼밥하러 온 아저씨 밥은 고봉밥이고 나는 그 아저씨의 2/3 정도의 양. 아, 여자 손님에게 밥 적게 주는 식당이 있다더니 여기가 그런 곳이구나 싶었다. 나야 뭐 상관 없었는데, 밥 많이 드시고 싶은 여성분은 미리 얘기하는 것이 서로 맘 안 상할 듯 싶다.





결론.

식탁이 덜 닦여 있어 내가 한 번 다시 닦았다. 청결이 조금 아쉬웠음.
곱창 막창 잘 먹는 편인데도 다른 부속물들은 조금 먹기 힘들었음.
순댓국 자체는 맛이 좋았고, 김치 맛있음. 새우젓 인심 후함.
여자 손님중 밥 많이 필요하신 분은 미리 얘기해볼 것.

재방문 의사는 음. 마천역에서 또 점심 먹을 일이 생긴다면 고려해 볼 수는 있겠지만 굳이 일부러 찾아가지는 않을 듯. 순댓국이 먹고 싶다? 송파에 맛있는 순댓국집은 많다는 것. 아무튼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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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오늘은 나한테 잘합시다(행복한 고구마 에디션)
SNS 500만 뷰의 화제의 네 컷 만화《행복한 고구마》를 그린 도대체 작가의 그림 에세이 『일단 오늘은 나한테 잘합시다』. 더 나을 것도 더 나쁠 것도 없는 자신의 삶에 균형을 유지하고, 소소한 재미를 찾고, 지금 이대로도 충분히 행복한 자신만의 삶의 기술을 쌓아가는 저자의 순간포착 폭풍공감 에피소드가 담긴 책이다. 자신의 단점을 잘 알면서도 스스로를 못났다 생각하지 않고, 이렇게 살면 안 된다는 것을 잘 알기에 어떻게 살아야 할지 늘 고군분투하고
저자
도대체
출판
위즈덤하우스
출판일
2017.09.25

 

 

 

무거운 책만 읽다가 조금 가벼워지고 싶어서 고른 책이다. 그런데 첫 장부터 반가운 일러스트가 보였다. 인스타그램에서 인상 깊게 봤던 인스타툰이었는데, 그 작가님의 책이었다. 요즘 인스타그램이나 유튜브에서 봤던 크리에이터분들의 에세이집을 종종 만나게 되는 것 같다. 다들 부지런하신 분들.

 

 

가볍게 읽고 싶어 고른 책인데 그 안에 이런저런 생각할 거리들이 많았다. 역시 가치 없는 책은 없다. 뭐라도 생각할 거리들을 던져주니 나의 삶이 조금은 더 가치 있어진다.

 

 

 


 

 

 

문장 수집, 그리고 말꼬리 잡기

 

 

 나는 그대로였다. 더 이상 돈 계산을 하지 않아도 되고, 운송 프로그램을 다루지 않아도 되고, 어제 잠깐 본 사람들의 얼굴을 오늘 다시 기억해내지 않아도 될 뿐이었다. 해야 할 일이 달라졌을 뿐이었다. 나에게 맞는 일을 맡았을 뿐이었다. 그 이유만으로 나는 더 이상 바보가 아니게 되었다.

 

 

역시 사람은 맞는 위치에 있어야 한다. 맞지 않는 곳에서는 무능하다고 느꼈던 작가는 그에게 맞는 일을 맡게 되자 더 이상 바보가 아니게 되었다. 이 문장은 내가 아이들을 어떻게 키워야 하는지 다시금 깨닫게 해 주었다. 사람마다 기질, 성향, 능력이 다르기에 내 아이에게 맡는 길을 찾을 수 있도록 도와주는 역할을 수행해 내야 한다고.

 

 

 

누가 지금 문을 쾅쾅 두드려서 나가 보니까 웬 남자가 씩씩거리면서 이리고 보고 다 필요 없으니 잠이나 더 자라면서 이불을 다시 펴고 강제로 재워 주는데 자세히 보니 정우성이면 좋겠다.

 

 

아아, 이런 환상을 품게 했던 정우성 어디 갔나. 작가는 지금 이 문장을 후회할까, 아닐까. 이 마음은 여전할까. 내가 연예인에게 환상을 품지 않는 이유 중 하나.

 

 

 

일을 잘 미루는 사람의 특징 중 하나는 놀랍게도 시간 계획을 잘 세운다 일 것이다. 그들은 때로 완벽해 보이는 시간표를 짜 놓는다. (중략) 완벽하다. 그대로 지키지 못할 뿐이다.

 

 

오, 완벽하게 내 얘기. 

 

 

누구나 울면서 살기 시작하지만 결국 웃는 법을 배운다

 

 

그러니 웃으려면 노력이 필요하다는 이야기. 이 문장을 적으면서 입꼬리를 올려본다. 그대도 올려 보시라.

 

 

그러나 오히려 긍정적인 마음 가짐을 갖지 않고는 버티기 어려운 시기가 있는 것이다. 누군가 힘든 상황에서도 한결같이 긍정적인 마음으로 세상을 살아가고 있는 것처럼 보인데도 그는 어쩌면 긍정적이기 위해 최선을 다해 쓰는 것인지도 모른다

 

 

 

 

그제야 깨달았다. 평소 나의 평온한 마음은 나 혼자서 유지하는 것이 아니었다는 것을 매일 마트나 식당에 가고 대중교통을 이용하고 택배 기사나 이웃들과 마주치면서도 그럭저럭 평온한 상태를 유지할 수 있는 건 그들이 예의 바른 이들이었기 때문이다. 일 일이 의식하지 못하고 살고 있지만 나의 평온한 일상은 누군가의 예의 발음 때문이다. 그 사실을 잊지 않으려고 한다.

 

 

 


 

 


이 책을 읽으면서 관련된 이야기를 쓰고 싶다는 생각을 참 많이 했다. 사실 살다 보면 일상의 이야깃거리는 많다. 그 순간을 포착 해 되지 못할 뿐이다. 글을 쓰고 싶지만 어떤 글을 쓸지 감이 안 잡힐 때 다른 사람의 글을 읽으며 영감을 떠올려 보는 것도 좋은 경험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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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랑 오리
릴리아의 『파랑 오리』. 가을의 어느 날, 파랑 오리는 아기 우는 소리를 듣고 헤엄쳐 갑니다. 파랑 오리는 아기 악어를 따뜻하게 안아 주었지요. 아무리 기다려도 엄마 악어가 보이지 않자 오리는 아기 악어를 두고 돌아서려고 합니다. “엄마!” 하고 부르는 아기 악어를 그냥 두고 오지 못한 파랑 오리는 이제 아기 악어와 한 가족입니다. 파랑 오리는 아기 악어를 지켜주고, 돌봐주고, 수영하는 법을 가르쳐 줍니다. 둘은 그렇게 행복하게 지내고, 아기 악어는
저자
릴리아
출판
킨더랜드
출판일
2018.01.02

 

 

 

 

 

현대인의 피하기 힘든 질병인 치매. 아이들은 이 질병에 대해 이해하기 쉽지 않을 터인데, <파랑 오리>는 그 어려운 주제를 담아내고 있다. 이 책은 그림책 모임에서 지기님이 추천해 주신 책인데, 모임 하면서 읽을 때도 눈물을 쏟는 사람이 많았다. 도서관에 갔다가 마침 있길래 대여해 왔다. 빌려온 몇 권 중에 아이가 잠자리 독서로 파랑 오리를 골라서 함께 읽게 되었다. 아이는 그저 오리가 좋아 고른 책이었는데,  이미 내용을 알고 있는 나는 읽어주다가 눈물이 날 것 같아 몇 번의 위기가 찾아왔는지 모른다. 

 

 

 

 

 


 

 

 

 

 

저자 릴리아의 소개가 인상깊다.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태어나 자라 한국으로 넘어왔다고 한다. 

 

토끼, 새, 곰, 늑대, 악어, 뱀, 다람쥐로 변신이 가능합니다.
때로는 산과 강으로 변하고, 나무가 되기도 합니다.
봄, 여름, 가을, 겨울로 변신하기도 합니다.
그림책 세상에서 그 무엇으로 변신할 때 가장 즐겁습니다.

 

 

이 <파랑 오리>에서 그녀는 악어로 변신했을까? 아니면 이 둘을 지켜보는 파란 연못이었을까?

 

 

 


 

 

 

 

 

 

이야기는 커다란 악어가 파란 오리를 안고 어딘가를 응시하면서 시작된다.

 

 

엄마, 이곳 기억해요?
엄마랑 나랑
처음 만났던 바로 그 파란 연못......

 

 

 

 

 

 

 

 

그리고 오리와 악어가 처음 만났던 그 장면으로 우리를 이끈다. 첫 장면과 다르게 아주 작고 소중한 아기 악어. 그리고 그 악어가 기댈 수 있을 정도로 커다랗고 단단한 오리의 두 다리. 

 

 

악어는 오리의 새끼가 아니지만, 엄마를 잃은 아이 악어를 파랑 오리는 정성스럽게 키워낸다. 행복한 엄마의 삶을 살게 된 오리. 

 

 

 

 

 

 

 

파랑 오리의 정성 때문일까. 악어는 무럭무럭 자라나 오리보다 훌쩍 커졌다. 그렇게 마냥 행복할 줄 알았던 이 가정에 치매라는 불청객이 찾아오고, 오리는 점점 기억을 잃게 된다. 그리고 악어는 오리를 지극정성으로 돌본다. 

 

 

 

 

 

 

아기가 되어버린 파랑 오리. 뒤처리도 잘 하지 못해, 악어가 오리의 엉덩이를 닦아주는 이 장면은, 치매라는 질병을 '동화적으로' 너무 잘 표현해 낸 그림이 아닐까. 마음이 너무 아파 읽다가 심호흡을 몇 번이나 했는지 모르겠다.

 

 

 

 

 

 

18년을 키웠던 나의 강아지가 생의 마지막 순간, 병원에서는 강아지를 안고 함께 산책다니던 곳을 거닐어보는 게 어떻겠냐는 제안을 했다. 엄마는 강아지를 안고 아파트 단지를 돌며 함께 지난날을 추억했다고. 오리가 생의 마지막을 목전에 둔 건 아니지만, 악어의 마음도 그와 다르지 않았을 것이다.

 

 

 

 

 

 

 

 

악어가 아기였을 때, 그리고 오리가 아기가 되었을 때. 수미상관 같은 이 연출이 정말 숨이 막힌다. 진짜 가족도 이렇게 헌신할 수 있을까,

 

 

 

 

 

 

 

 

20년 이상을 함께 산 나의 친할머니를 90세 넘는 연세에 거동이 불가해 요양병원에 모실 때였다. 그때 할머니와 같은 병원에 아주 고운 치매에 걸린 할머니가 계셨다. 인형을 물티슈로 정성스럽게 세수를 시켜주면서 사랑스럽게 인형과 대화를 나누셨다. 언젠가 병원에 갔을 때 그 할머니는 "밥 줘. 줘 밥. 밥 줘. 줘 밥."을 외치고 계셨다. 그런데 파랑 오리도 "밥 줘!"를 외치고 있었다. 

 

 

이런저런 생각에 가슴먹먹한 어미와 달리 아이들은 "밥 줘! 배고프단 말이야!" 하며 까르르 웃어댔다. 8살, 6살. 치매라는 질병에 대해 아무것도 모를 나이. 아이들에게 기억을 잃는 병이 있다는 것을 알려주었다. 이 병에 걸리면 아무도 못 알아본다고 했더니 둘째 아이가 나를 꼭 끌어안았다.

 

 

 


 

 

7남 2녀 대가족의 막내인 엄마 덕에 나에겐 6분의 이모가 계신다. 그리고 6분의 이모부도 계셨다. 그런데 이제 이모부는 막내 이모부 딱 한 분 살아계시는데, 그 이모부가 얼마 전 치매 판정을 받았다. 지난해에 이미 진행 중이긴 했지만, 함께 청와대 나들이도 갈 만큼은 되었는데, 일 년 만에 모든 기억이 지워졌다. 

 

 

아내도, 아들도, 딸도 기억에서 지워져버렸다. 그러니 멀리 사는 조카인 나를 기억하실 리가 만무할 터. 막내이도, 이모부도 너무 선한 사람이라 애정하는 분들이셨는데, 나도 이리 마음이 허전하니 감히 가족들의 마음은 어떨지 짐작조차 되지 않는다. 치매는 언제 어떤 방식으로 올지 모른다. 나는 언젠가 오게 될지도 모를 그 순간을 받아들일 수 있을까. 

 

 

이모가 의지할 자식도 있고, 위로해 줄 형제도 많아서 그나마 다행이다. 부쩍 이모와 엄마와의 전화 통화가 늘어난 것도 같다. 엄마는 이모부를 요양병원에 모시는 것에 이모가 죄책감을 갖지 않도록 애쓰는 중이다. 이모부가 기억을 되찾는 기적이 일어나면 좋겠지만,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일임에, 이모의 가족 모두가 너무 슬픔에 침잠하지 않고, 또 지치지 않고 잘 이겨내 나가기만을 바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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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큰 인기를 끌었던 <즐거운 어른>. 나도 지난해 독서모임으로 읽었던 책이지만 뒤늦은 리뷰를 작성해 본다. 

 

 

 

 
즐거운 어른
어머니 덕분에 부담 없이 제 갈 길을 갈 수 있었다고 말한다. 집안에 가훈처럼 내려오는 지령이 ‘만다꼬’(뭐한다고)일 정도로, 세간의 집들과는 사뭇 다른 분위기로 가정을 경영해온 이옥선 작가가 첫 단독에세이를 펴냈다. 책 제목은 ‘즐거운 어른’. 매사에 쫓기듯 전전긍긍하며 살아가는 현대인과 젊은이들에게 이옥선 작가는 ‘대충’ ‘최선을 다하지 않고’ ‘다 지나간다’는 마음으로 살아보자고 당부한다. 지나간 과거와 아직 오지 않은 미래에 붙들리지 않고 살아가는 이
저자
이옥선
출판
이야기장수
출판일
2024.08.26

 

 

 

 

이번에 책은 직접 구매해 읽었다. 워낙 인기가 많아 도서관 대여가 쉽지 않았기 때문. 표지 선택에 있어 고민을 했지만, 조금 더 특별해 보이는 표지를 선택했다. 목욕탕 타일과 때수건을 연상케 하는 표지가 꽤나 위트 있었다. 책에서 느껴지는 이옥선 작가의 경쾌한 문체와 꽤나 잘 어울리는 표지라 생각했다. 

 

 

 

어른. 참 무거운 단어다. 멋지게 늙어가고 싶지만, 그러기 위해서는 끊임없이 노력해야 한다. 꼰대가 되지 않기 위해, 세상에 뒤쳐지지 않기 위해, 초라해지지 않기 위해, 냄새가 나지 않기 위해, 건강하기 위해, 경제적으로 자식에게 돈벌리지 않기 위해. 잘 늙어가는 것도 아이들이 성장하는 것만큼 치열하다. 

 

 

나는 이 에세이에서 드러나는 이옥선이라는 작가에 대해 큰 의미를 부여하고 싶지 않다. 훌륭한 어른이라고 추켜세우고 싶지도 않다. 그냥 조금 배운 어른 정도의 느낌이었다. 편견이 없고 싶지만, 어쩔 수 없이 편견도 가지고 있고, 외모가 다가 아니라고 하지만 외모에 신경도 쓰는 어른. 그냥 주변에서 가끔 볼 법한 조금 고상한 어른. 

 

 

그런데 말입니다. 역시 나이는 허투루 먹는 것이 아님을. 글에서 보여지는 통찰과 위트, 세상만사를 바라보는 노인의 시선은 젊은이들의 시선과는 조금 다른 면모를 확실히 보여준다. 그 점이 이 책의 매력이 아닐까. 우리 할머니보다는 조금 똑똑해 보이는 어른이 해주는 삶의 이야기. 

 

 

 


 

 

       아주 개인적인 문장 수집  

 

 

타인의 시선은 폭력이란 걸 알아야 한다. 깡패들이 싸울 때 "뭘 봐?"라며 시작하지 않나? (113쪽)

 

 

시선이 폭력일 수 있다는 것은 이미 수많은 사례를 통해 알고 있다. 그런데 그 다음 말이 참 재미있다. '깡패들이 싸울 때 "뭘 봐?"라며 시작하지 않나?' 이 문장에서 왜 이렇게 웃음이 터졌는지 모르겠다. 고급 유머 한 스푼의 힘. 조금 쳐다봤다는 이유로 싸움이 일어나기도 할 만큼 시선은 폭력적이었던 것이다. 

 

 

"아무도 나를 모르고 돈이 많았으면 좋겠어요." 배우 류승수의 명언이다. 아마 수많은 현대인의 꿈이 아닐까. 정말 대단한 문장이었다. 아무튼 돈이 많았으면 많았지, 아무도 나를 몰랐으면 좋겠다는 건 타인의 시선이 그만큼 부담스러울 수 있다는 의미일 테다. 

 

 

 

어머니는 말씀하셨다. 살다보면 아낄 수 없는 것이 있는데, 그것은 국가에 내는 세금(어머니는 친구분이 국가에서 주는 노령생계비를 지원받는 걸 시샘하더니 나중에는 세금을 내는 처지가 훨씬 떳떳하다고 말씀하셨다)과 병원비라고. 그러니 아낄 수 있는 곳에서는 아껴야 한다 하셨다. (137쪽)

 

 

이것이 어른의 경제 관념. 또 한 수 이렇게 배우고 간다. 세금을 많이 낸다는 건 그만큼 번다는 것. 100원 벌고 1원 낼래, 100만 원 벌고 10만 원 낼래 하면 단연 후자다. 나는 아빠에게 세금 아까워하면 부자가 될 수 없다고 세금에 벌벌 떨지는 말라고 얘기했는데, 정작 나도 재산세, 자동차세 고지서가 날아오면 심장부터 벌렁거리는 쫄보다. 나이가 들수록 병원비가 제일 무섭다. 한 번 아프기 시작하면 도미노처럼 여기저기 다 아프다. 그러니, 실비는 필수고, 돈을 아껴야 한다. 

 

 

 

가끔씩 의사들이 tv에 나와서 사우나를 오래하고 매일 목욕탕에 가서 땀을 빼는 것은 안 좋다는 말씀들을 하시던데, 그러거나 말거나 의사 양반이 언제 시간이 나서 직접 그렇게 해봤겠어? 내가 해보니까 매일 목욕탕에 가서 땀도 빼고, 사람이 없으면 찬물탕에서 잠시 수영도 하고 약간의 운동도 하는 건 확실히 건강에 도움이 된다고 나는 믿는다. (157쪽)

 

 

 

 

 

 

뭐 의사들이 매일 목욕탕에를 가봤겠니, 매일 콜라를 마셔봤겠니! 우리 엄마가 그랬는데 강원도 고성에 너무 고운 할머니가 계셔서 대화를 몇 마디 나눠봤는데 매일 사우나에 오신다고 그랬는데 말이지! 그럼 일단 사우나는 건강과 미용에 좋은 게 맞다. 우리 엄마가 그랬거든!!

 

 

 

우리는 자세에 신경쓰지 않으면 그냥 편한 자세로 돌아가고 싶어지니까 마음속에서 한 번씩 '자세를 꼿꼿하게 한다'라는 주문을 외워두는 게 좋다. 나이는 얼굴의 주름이 아니라 자세에서 드러난다. (158쪽)

 

 

"나이는 얼굴의 주름이 아니라 자세에서 드러난다." 가슴애 새겨야 할 문구다. 

 

 

 

 

그런 날들이 있었다. 노래 가사처럼 지나간 좋았던 날들. 다시는 돌아오지 않을 날들이지만, 그런 날들이 있어 지금의 내가 있다. (174쪽)

 

 

그날들이 지금일 수도 있다. 그러니 지금을 사랑하며 살아야지. 지금의 날을 어찌 보내느냐에 따라 미래의 나의 모습이 달라질 테니까. 의식적으로 미소 짓고, 의식적으로 좋은 말을 건네야지. 그것이 차곡차곡 쌓이면 미래의 나는 조금 더 고와지지 않을까. 

 

 

 

 


 

 

한 줄 평. 제목만큼 즐거웠던 책. 그러나 너무 큰 기대는 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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