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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장/독서기록장

<일단 오늘은 나한테 잘합시다>

by 갈리버 2025. 2.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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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오늘은 나한테 잘합시다(행복한 고구마 에디션)
SNS 500만 뷰의 화제의 네 컷 만화《행복한 고구마》를 그린 도대체 작가의 그림 에세이 『일단 오늘은 나한테 잘합시다』. 더 나을 것도 더 나쁠 것도 없는 자신의 삶에 균형을 유지하고, 소소한 재미를 찾고, 지금 이대로도 충분히 행복한 자신만의 삶의 기술을 쌓아가는 저자의 순간포착 폭풍공감 에피소드가 담긴 책이다. 자신의 단점을 잘 알면서도 스스로를 못났다 생각하지 않고, 이렇게 살면 안 된다는 것을 잘 알기에 어떻게 살아야 할지 늘 고군분투하고
저자
도대체
출판
위즈덤하우스
출판일
2017.09.25

 

 

 

무거운 책만 읽다가 조금 가벼워지고 싶어서 고른 책이다. 그런데 첫 장부터 반가운 일러스트가 보였다. 인스타그램에서 인상 깊게 봤던 인스타툰이었는데, 그 작가님의 책이었다. 요즘 인스타그램이나 유튜브에서 봤던 크리에이터분들의 에세이집을 종종 만나게 되는 것 같다. 다들 부지런하신 분들.

 

 

가볍게 읽고 싶어 고른 책인데 그 안에 이런저런 생각할 거리들이 많았다. 역시 가치 없는 책은 없다. 뭐라도 생각할 거리들을 던져주니 나의 삶이 조금은 더 가치 있어진다.

 

 

 


 

 

 

문장 수집, 그리고 말꼬리 잡기

 

 

 나는 그대로였다. 더 이상 돈 계산을 하지 않아도 되고, 운송 프로그램을 다루지 않아도 되고, 어제 잠깐 본 사람들의 얼굴을 오늘 다시 기억해내지 않아도 될 뿐이었다. 해야 할 일이 달라졌을 뿐이었다. 나에게 맞는 일을 맡았을 뿐이었다. 그 이유만으로 나는 더 이상 바보가 아니게 되었다.

 

 

역시 사람은 맞는 위치에 있어야 한다. 맞지 않는 곳에서는 무능하다고 느꼈던 작가는 그에게 맞는 일을 맡게 되자 더 이상 바보가 아니게 되었다. 이 문장은 내가 아이들을 어떻게 키워야 하는지 다시금 깨닫게 해 주었다. 사람마다 기질, 성향, 능력이 다르기에 내 아이에게 맡는 길을 찾을 수 있도록 도와주는 역할을 수행해 내야 한다고.

 

 

 

누가 지금 문을 쾅쾅 두드려서 나가 보니까 웬 남자가 씩씩거리면서 이리고 보고 다 필요 없으니 잠이나 더 자라면서 이불을 다시 펴고 강제로 재워 주는데 자세히 보니 정우성이면 좋겠다.

 

 

아아, 이런 환상을 품게 했던 정우성 어디 갔나. 작가는 지금 이 문장을 후회할까, 아닐까. 이 마음은 여전할까. 내가 연예인에게 환상을 품지 않는 이유 중 하나.

 

 

 

일을 잘 미루는 사람의 특징 중 하나는 놀랍게도 시간 계획을 잘 세운다 일 것이다. 그들은 때로 완벽해 보이는 시간표를 짜 놓는다. (중략) 완벽하다. 그대로 지키지 못할 뿐이다.

 

 

오, 완벽하게 내 얘기. 

 

 

누구나 울면서 살기 시작하지만 결국 웃는 법을 배운다

 

 

그러니 웃으려면 노력이 필요하다는 이야기. 이 문장을 적으면서 입꼬리를 올려본다. 그대도 올려 보시라.

 

 

그러나 오히려 긍정적인 마음 가짐을 갖지 않고는 버티기 어려운 시기가 있는 것이다. 누군가 힘든 상황에서도 한결같이 긍정적인 마음으로 세상을 살아가고 있는 것처럼 보인데도 그는 어쩌면 긍정적이기 위해 최선을 다해 쓰는 것인지도 모른다

 

 

 

 

그제야 깨달았다. 평소 나의 평온한 마음은 나 혼자서 유지하는 것이 아니었다는 것을 매일 마트나 식당에 가고 대중교통을 이용하고 택배 기사나 이웃들과 마주치면서도 그럭저럭 평온한 상태를 유지할 수 있는 건 그들이 예의 바른 이들이었기 때문이다. 일 일이 의식하지 못하고 살고 있지만 나의 평온한 일상은 누군가의 예의 발음 때문이다. 그 사실을 잊지 않으려고 한다.

 

 

 


 

 


이 책을 읽으면서 관련된 이야기를 쓰고 싶다는 생각을 참 많이 했다. 사실 살다 보면 일상의 이야깃거리는 많다. 그 순간을 포착 해 되지 못할 뿐이다. 글을 쓰고 싶지만 어떤 글을 쓸지 감이 안 잡힐 때 다른 사람의 글을 읽으며 영감을 떠올려 보는 것도 좋은 경험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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